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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는가?

잘사는법이.... 2025. 5. 9. 19:19

 

꽃다발과 박수, 그리고 퇴장.
2025년 5월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벌어진 김문수 후보의 18분 쇼크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보수정당의 구조적 위기를 보여주는 상징이 되었다.

시작은 다정했다.
의원들의 박수 속에 입장한 김 후보는 손으로 하트를 그리고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이크 앞에서 나온 첫 마디는 “이건 불법이고 반민주적이다”였다.
그는 당 지도부가 무소속 한덕수 후보를 당 후보로 만들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단일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순식간에 분위기는 냉각됐다.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권영세 비대위원장의 말을 끝으로 김 후보는 퇴장했고,
뒤이어 들려온 건 의원들의 고성과 ‘육탄 저지’였다.
이 장면은 과거의 ‘옥새 파동’을 떠올리게 했다.


“도장 들고 나르샤 시즌2”

김문수 측은 공천장에 당 대표 직인을 안 찍어주는 시도는 옥새파동 시즌2라며 격렬히 반발하고 있다.
그날의 트라우마를 다시 꺼내든 이유는 단 하나, 이번에도 지도부가 선출된 후보를 끌어내리려 한다는 확신 때문이다.

김재원 비서실장은 말했다.

“지도부의 여론조사는 무효다. 법적·정치적으로 반드시 응징할 것이다.”

그가 말한 ‘응징’은 구체적이다.
이미 후보지위 확인 가처분과 전당대회 금지 가처분이 법원에 제기되었고,
그 결과에 따라 국민의힘은 공당으로서 정체성을 잃을 수도 있다.


여론조사로 정당성을 설계할 수 있는가?

지도부는 단일화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여론조사를 강행했지만,
김문수 측은 이 여론조사 자체가 한덕수가 유리하도록 설계됐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상대 경쟁력은

  • 김문수 29%, 한덕수 34%로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당은 미세한 수치를 근거로 후보 교체를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단일화는 명분 없는 강제인가

문제의 핵심은, 한덕수 후보가 경선을 거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김문수는 “나는 당내 경선을 거쳐 비용도 부담하고, 모든 과정을 통과했는데
뒤늦게 나타난 무소속 후보가 당의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정당성 파괴”라고 주장한다.

이 단일화는 협상이 아니라 일방적인 정치적 몰아세우기다.
마치 당내 지도부가 스스로 정한 당헌·당규를 무시하고, 결과를 재조정하는 상황이다.


보수의 정치가 잃어버린 것들

MBC <뉴스외전>에서는 국민의힘 대변인조차 "구밀복검(口蜜腹劍)"이란 표현을 썼다.
겉으론 박수와 꽃, 속으론 칼을 품었다는 자조다.
현역 의원 중 다수는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지 않으며, 오히려 빠른 교체를 원한다.
하지만 그들의 방식은 우회가 아닌 압박이다.

이 상황에서 김문수는 유일하게 시간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11일까지 단일화가 되지 않으면 한덕수는 스스로 후보 등록을 포기하겠다고 했고,
법원이 가처분을 인용하면 지도부는 교체 시도조차 할 수 없다.
결국 시간은 김문수 편이다.


그들은 왜 후보를 세우지 못하는가

후보가 선출되었고, 법적 정당성도 갖췄고, 여론조사 차이도 크지 않다.
그럼에도 지도부는 무소속 후보를 세우기 위한 시나리오, 심지어 위성정당 창당 시나리오까지 검토 중이다.
이제 질문해야 한다.

“이 정당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공당이 스스로 만든 규칙을 깨고, 경선 후보를 무시하고, 여론을 핑계 삼아 정치를 설계하려 한다면
그 결과는 지지층의 붕괴, 투표율 급감, 대선 참패뿐일 것이다.
그리고 “그 대선 참패는 이들의 얼굴에 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