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숨은 카드: "EU와 통화스왑 중단"이 의미하는 것
사파적 분석으로 풀어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금리 인하 시나리오
분석에도 ‘정파’와 ‘사파’가 있습니다.
정파는 현실 가능성이 높지만 재미는 적은, 말 그대로 ‘정석’입니다. 반면, 사파는 확률은 낮지만 해석의 풍미가 살아 있죠. 오늘은 이 사파의 시선으로 미국 국채 금리와 통화스왑 문제를 짚어보려 합니다.
1. 트럼프의 목표는 명확하다: 금리 인하
트럼프와 미국 재무부는 국채 10년물 금리를 낮추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말은 곧, 국채 가격이 올라간다는 뜻이죠.
즉, 트럼프의 목표는 미국 국채의 수요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방법은 두 가지:
- 공급을 조이거나
- 수요를 늘리거나
이 중에서 수요 확대 전략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 관세 협박으로 타국이 미국 국채를 매입하도록 유도
- SLR 규제 완화로 자국 대형은행의 국채 매수 여력 확보
그런데 여기에 도이체방크가 새로운, 사파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2. 무제한 통화스왑 중단? 그건 새로운 판 짜기다
현재 미국은 EU, 스위스, 일본, 영국과 무제한 통화스왑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필요할 경우, 이들 국가는 달러를 무제한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조죠.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균형이 맞지 않습니다.
- 일본: 외환보유고 약 1조2,389억 달러
- 스위스: 약 9,545억 달러
→ 이들은 달러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고, 상당량을 미국 국채로 운용 중입니다.
반면,
- EU 전체(유로존): 약 8,000억 달러
- 영국: 약 1,892억 달러
한국보다도 적은 외환보유고를 가진 이들이 무제한 통화스왑의 최대 수혜자입니다.
달러는 잘 쓰지만, 미국 국채는 잘 사주지 않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EU는 무려 2,364억 달러를 스왑으로 수혈받았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보면 이건 마치,
“7천 원짜리 백반집에서 고기반찬을 다섯 번 리필하는 손님”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트럼프 행정부의 시선: "왜 해줘야 하지?"
이런 분위기 속에서 EU와의 통화스왑 중단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언급되기 시작했습니다.
- 연준의 스왑라인은 비상 상황용 달러 공급망입니다.
- 기술적으로는 연준 소관이지만, 재무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중단을 요구하면, 연준이 무시하긴 어렵습니다.
게다가, JD 밴스 부통령은 최근 내부 메시지에서 수에즈 운하 사태를 두고
“유럽 또 구제하기 싫다”고 발언, EU에 대한 반감이 적잖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4. 다음 수는 무엇일까?
이 상황에서 EU는 달러 유동성을 자체적으로 확보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내각은 통화스왑 중단 → 관세 협상 → 미국 국채 추가 매수 유도
라는 3단 전략을 염두에 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전략, 달콤한 만큼 지속 가능성은 낮습니다.
- 연준과 미국의 글로벌 신뢰에 금이 갈 수 있고
- EU도 중국, 러시아처럼 탈달러화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무리 코멘트:
정파였던 미국이, 정사(正邪)의 중간을 지나 사파가 되고 있다.
어쩌면 마교(魔敎)일지도 모른다.
실컷 모아놓은 남의 힘을 흡수해 내공으로 만드는 '흡성대법'이 떠오른다.
사파의 시선으로 보면, 트럼프의 전략은 어설픈 자극이 아닌,
정교한 경제 무협의 시나리오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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