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LNG, 왜 자꾸 한국이 떠오를까?
― 파이프라인 말고 쇄빙선? 한 주말의 상상 실험
트럼프와 이시바, 그리고 알래스카
트럼프가 일본 총리 이시바와 만났을 때, 이시바는 알래스카 천연가스 프로젝트 참여를 언급하며 환심을 사려 했습니다. 당시엔 "그래, 좋은 얘기네" 싶었는데, 요즘은 미국식 압박이 좀 지나칩니다. 4월 초엔 아예 “한국·일본이 수조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못 박는 수준의 발언도 했죠.
대부업자처럼 자꾸 찾아와서 독촉하는 미국, 거부는 어렵고 받아들이자니 부담. 그래서 상상해봤습니다. 정말 파이프라인밖에 답이 없을까?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요약
- 총사업비: 약 440억 달러 (62조 원)
- 생산 규모: 연 2천만 톤
- 수익 구조: MMBtu당 10달러 판매 가정 시 연매출 100억 달러
- 수익성: 13년 투자비 회수, 이후 27년 이익구간
- 가동 시점: 2031년 목표
파이프라인, 너무 긴 이야기
기존 안은 알래스카 북부 프루도 베이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km 가스관을 까는 방식.
니키스키에서 LNG로 변환 후, 배에 실어 수출합니다.
문제는 이 파이프라인이 ‘돈 먹는 하마’일 수 있다는 것.
- 천연가스 수요가 떨어지면 고철 됨
- 건설 지연 리스크 상존
- 어차피 10척 이상 LNG 운반선 필요
주말 상상: “그냥 쇄빙선으로 바로 퍼오면 안 돼?”
러시아가 야말 프로젝트로 이미 입증한 모델이 있습니다.
- ARC 7급 쇄빙 LNG 운반선
- 2.1m 두께 얼음도 지속 항해 가능
- 77,600톤 적재, 쌍방향 운항
- 한국(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건조
- 러시아는 15척으로 1,250회 운송 달성
🚨 현재 남아도는 ARC 7급 LNG 운반선 6척
- 한국 3척: 이미 건조 후 놀고 있음
- 일본 MOL 발주 3척: 조만간 납품, 쓸 곳 없음
알래스카 vs 야말… 거리 반값
구분 야말(러시아) 알래스카(미국)
왕복 시간 | 약 53일 | 약 25일 |
운반 거리 | 북극해 최장 구간 | 반절 수준 |
투자 수단 | 이미 있는 쇄빙선 활용 가능 | 파이프라인 신설 필요 |
→ 거리는 절반, 운송비도 절반. 경제성이 꽤 있죠.
상상이 현실이 되면?
💡 쇄빙선 15척만 있으면
프루도 베이에서 직접 연 2천만 톤 운송도 가능합니다.
게다가…
- ❌ 파이프라인 리스크 없음
- ✅ 사용 후 재활용 가능 (북극항로 재개되면 러시아 or 북극 프로젝트에 전환 가능)
- ✅ FLNG (부유식 천연가스 액화 플랜트) 도입 시 정제까지 바다 위에서 가능
한국은 이미 FLNG 기술 선도국입니다.
결론: 8억 달러짜리 쇄빙선, 그냥 놀게 둘 건가?
모두가 파이프라인만 바라볼 때,
쇠붙이(선박)는 조용히 부두에서 녹슬고 있습니다.
👉 2031년까지 6척의 놀고 있는 쇄빙선을
미국 알래스카로 보내는 상상은 현실 가능성이 없을까요?
🔎 한 줄 코멘트:
파이프라인보다 빠르게, 유연하게, 그리고 싸게.
쇄빙 LNG 운반선이라는 대안은, 상상이 아닌 투자 아이디어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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