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월드 요약

2025.05.09 [슈카요약] 호주 총선 '트럼프 효과'로 믿기 힘든 대역전패

잘사는법이.... 2025. 5. 10. 20:09

 

🏠 호주 총선, ‘테무 트럼프’가 무너진 이유는?

잃어버린 10년, 부동산, 그리고 트럼프 유탄까지


1. 예상밖의 역전극, 호주 총선

지난 5월 3일, 조용히 치러진 호주 총선. 여론조사에선 현직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진보 성향)가 약간 앞섰고, 제1야당 피터 더튼(보수 성향, 전 경찰관 출신)이 맹추격 중이었죠. 하지만 결과는 압도적인 노동당 승리. 그 이유는 의외의 데서 터졌습니다.


2. 피터 더튼의 ‘테무 트럼프’ 이미지

더튼은 공무원 4만 명 감축, 이민 억제, 가스 프로젝트 추진 등 강경보수 노선을 택했습니다. 공약 내용만 보면 “호주의 트럼프”라 불릴 만했죠. 실제로 별명도 ‘테무 트럼프’.
하지만 3월 이후, 미국 내 반트럼프 정서 확산과 함께 트럼프와의 연계 이미지가 치명타로 작용했습니다.

📉 더튼은 결국 “트럼프를 모른다”는 해명을 하며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민심은 이미 돌아섰죠.


3. 캐나다에서도 벌어진 28% 역전극

비슷한 일이 캐나다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경제난 속에서 야당이 무려 28% 앞서던 여론조사가 뒤집힌 건, 여당 마크 카니의 반트럼프 발언 덕분이었습니다.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아니다"라는 발언 하나가 게임 체인저였죠.


4. 호주의 잃어버린 10년: 왜?

문제는 단순히 정치가 아니었습니다.
호주는 지난 10년간 실질 가처분소득이 오히려 줄어든 국가입니다.

  • 최근 2년간 실질 가처분소득 8.1% 감소
  • 생산성 저하 → 명목임금 정체
  • 전체 GDP는 인구 증가로 증가했지만, 1인당 소득은 하락

“호주판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5. 주택난, 기승전 집값

호주의 최대 민심 이슈는 ‘부동산’이었습니다.

  • 집값 95% 상승 (2012~2024)
  • 임대료 40% 이상 상승
  • 월세가 소득의 1/3을 차지
  • 공실률은 역대 최저 1%대
  • 노숙자 폭증

땅 넓고 사람 적은 나라에서 ‘집값 폭등’? 언뜻 이해 안 가는 일이지만 이유가 있었습니다.


6. 호주의 집값이 오른 진짜 이유

❌ 미들 하우징 실종

  • 단독주택 비중 75%
  • 아파트는 14%, 연립·다세대는 고작 9%
  • 서울은 아파트 60%, 미들 하우징 포함시 90%

❌ 도시계획법의 벽

  •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 금지
  • 지방정부가 개발권 갖고 있어, 주민 반발로 아파트 건설 막힘

즉, 공급 부족 → 가격 상승. 단순하지만 해결이 어려운 구조입니다.


7. 한국과 호주, 데칼코마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주택 시총 모두 한국과 호주는 쌍둥이 국가입니다.

  • 호주 가계부채 216%, 한국 190%
  • 주담대 비중도 세계 최상위권
  • 청년층 "내 생에 집 못 산다"는 탄식

8. 한국의 미들 하우징 대책은?

한국은 비슷한 구조적 문제를 인식하고 공공 전세 임대형 주택(든든주택)으로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 5천 호 공급
  • 무주택자 누구나 신청 가능
  • 최장 8년 거주 가능
  • 민간이 외면한 미들 하우징을 국가가 책임지는 구조

✍️ 결론

호주의 총선은 단순한 정치 이벤트가 아니었습니다.
실질소득 정체, 부동산 폭등, 공급 실패, 그리고 반트럼프 정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시대적 교훈이죠.
대한민국 역시 ‘주거 사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공공의 역할을 더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