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현실 가능성은?
중동 긴장 고조 속, 원유시장과 한국에 미치는 파장은
최근 이란 국영 TV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공급의 핵심 통로이자 중동 긴장 상황의 중심지로, 이란과 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이 이곳을 둘러싼 위기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란이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는지, 그 파장은 어떤지를 국제정치 및 해양법 관점에서 분석해보겠습니다.
📍 호르무즈 해협, 왜 중요한가?
- 위치: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해협
- 폭: 가장 좁은 곳이 54km로 생각보다 넓음
- 수심: 대부분 얕지만, 대형 유조선이 통과 가능한 수심(75~90m) 을 가진 통로는 단 9km뿐
- TSS (Traffic Separation Scheme): 이 9km를 3등분해 선박이 충돌 없이 통과하도록 유도
- 3km: 입항로
- 3km: 출항로
- 3km: 완충 구역
⚠️ 문제는, 이 수심 깊은 9km가 이란의 영해라는 점
- 오만 쪽은 수심이 얕아 대형 선박이 다닐 수 없음
- 즉, 이란 영해를 통과하지 않으면 중동산 석유의 수출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
⚖️ 이란의 해협 ‘봉쇄’는 합법일까?
- 무해통항권 (Innocent Passage): UN 해양법협약(UNCLOS)상, 영해를 무해하게 통과하는 배는 자유롭게 항해 가능
- 하지만! 무해한지 여부를 판단하는 권한은 영해국에 있음
- 즉, 이란은 자국 영해를 지나가는 유조선을 정지시키고 검문할 권리가 있음
- 이는 후티 반군처럼 불법 공격하는 것과는 다름
☑️ 실제로는 이란이 선박을 ‘공격’하지 않고 ‘검문’만 해도, 병목 현상으로 사실상 봉쇄 효과 발생
🚓 도로에서 음주단속하듯, 이란이 한 척씩 검문만 해도 유조선 통행이 멈춤
⛽ 누가 가장 큰 피해를 입을까?
-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중동산 원유 85%, 천연가스 거의 100%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로 수출됨
국가 원유 의존도 (호르무즈 해협 기준)
일본 | 73% |
한국 | 72% |
중국 | 43% |
📌 따라서 봉쇄될 경우 한국과 일본이 직격탄
➡️ 정유업계, 산업계 전반에 연쇄 충격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
과거 미국이라면 항공모함을 보내 대응했겠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릅니다.
- 미국은 이제 원유 순수출국
- 자국 내 셰일오일 생산 확대 → 중동 의존도 낮아짐
- 셰일오일의 강점:
- 단기 개발 가능 (6개월 내 가동)
- 적은 투자로 높은 생산 유연성
➡️ 결과적으로 이란의 봉쇄는 미국에겐 위기가 아니라 기회
- 유가 상승 → 미국 셰일오일 수출 증대
- 트럼프 같은 인물은 "파월 탓이다" 하며 인플레 책임을 회피하고 에너지 수출 실적으로 치켜세울 수도
🧨 현재 상황 요약
- 이스라엘은 이란 정유시설 공격
- 이란은 이스라엘 하이파 지역 반격
- 아직 전면전은 아니지만 공급망은 이미 흔들리는 중
- 이란이 실제로 선박을 공격하진 않아도, ‘검문 봉쇄’ 전략은 충분히 현실적이고 합법적임
🔚 마무리 코멘트
"이란이 총 쏘지 않아도 ‘길막’만 해도 세계는 흔들린다."
호르무즈 해협은 군사적 격돌이 아닌 법적 ‘합법적 저항’ 방식으로도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뜨릴 수 있는 지역입니다. 우리나라는 높은 원유 수입 의존도를 감안할 때, 향후 이란-이스라엘 긴장 고조 상황에 예의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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