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요약

2025.06.11 [메르요약] 전략상선단에 대해 알아보자 (feat 조선업)

잘사는법이.... 2025. 6. 11. 10:41

 

미국의 ‘전략상선단’ 부활과 조선업의 구조적 전환

미국이 자국의 해양 패권을 되찾기 위해 ‘전략상선단(Maritime Security Fleet)’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이는 단순한 조선업 부흥을 넘어, 전시에 군사적 보급선을 확보하고 중국과의 해군 전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 전략상선단이란?

전략상선단은 평시에는 민간 화물 운송에 투입되지만, 전쟁 시 군수품과 병력을 수송하는 ‘유사시 해군 보조 전력’입니다. 실제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리버티선(Liberty Ship)이라는 대량생산 상선을 활용해 미국은 군수 물자 수송에 성공했고, 이는 전세를 결정짓는 요인이었습니다.

  • 상선 선장과 기관장은 평시에 해군 대령급으로 관리됨
  • 전시에 해군이 1순위로 징발
  • 상선 사관들은 전쟁 중 가장 사망률이 높은 직군 중 하나

⚙️ 미국 조선업, 과거의 영광에서 구조적 한계로

과거 미국은 포드식 생산방식으로 리버티선을 2,710척이나 생산했으며, 하루 만에 배를 찍어내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존스법(Jones Act)으로 인해 자국 내에서만 상선을 건조하고 운항하도록 제한되면서, 조선업은 경쟁력을 잃고 폐쇄적인 구조로 고착되었습니다.

존스법의 부작용

  • 미국 내 연안 화물은 미국산 선박으로만 운항 가능
  • 덕분에 조선소들은 경쟁 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
  • 설비 투자를 줄이고 인건비만 상승
  • 한국·중국·일본 대비 2~5배 비싼 건조비용, 느린 납기
  • 결국 상선 건조 경쟁력을 상실하고 군함 중심의 폐쇄적 산업 구조로 전락

🧨 줌왈트급 구축함: 기술보다 현실의 벽

미국 해군의 야심작 줌왈트급 구축함은 1척당 4조 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되었지만, 포탄 한 발당 80만 달러에 달해 실용성이 떨어졌고, 3척만 건조 후 사업이 종료되었습니다. 이는 미국 조선업의 기술력 저하와 불균형적 자원 배분 문제를 보여줍니다.


🇨🇳 중국 vs 🇺🇸 미국: 함정 생산력 격차

구분                                                  중국                             미국
연간 구축함 생산 8척 1척
원자력 잠수함 생산 3척 1척
총 해군 함정 (2025 예상) 400척 이상 287척 이하
상선 생산 연 1,000척 이상 10척 미만
 

중국은 이미 해군 및 상선 생산에서 압도적인 생산성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미중 간 해양 패권 경쟁에서 미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 Plan B: 외국 조선사에 전략상선단 발주

미국은 조선 역량의 한계를 인정하고, 2024년부터 전략상선단 확충을 위한 Plan B를 가동 중입니다.

주요 내용:

  • 2030년까지 전략상선단을 90척 → 250척으로 확대
  • 노후 폐선 고려 시, 약 300척 이상을 6년 내 건조해야
  • 미국 조선 능력은 연 7척 → 우방국에 발주 불가피
  • 한국, 일본 등 우방 조선사에 한시적 예외 허용
  • 트럼프는 448척 규모의 해양 전략 선박 계획을 행정명령으로 추진

⚓ 한국 조선업에 기회?

한국 조선업계는 이를 기회로 삼고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 한화오션: 필리핀 조선소 생산능력 1.5척 → 10척으로 확대 중
  • HD현대미포: 베트남 자회사(HVS) 투자 확대 중 (23척 생산 목표)
  • 한국 숙련 인력이 리더가 되고, 현지 인력이 생산하는 혼합형 생산체계로 전환

현재 미국 조선비용이 한국 대비 최대 5배에 이르기 때문에, 한국 조선소는 경제성과 생산성 면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 정리하며

전략상선단 확대는 단순한 해운 산업 부흥이 아니라, 미국이 해양 군사·경제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핵심 정책입니다. 동시에 이는 한국 조선업계에도 중대한 기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구조적 한계를 깨고 진정한 해양 패권을 회복할 수 있을지,
한국이 그 사이에서 얼마나 많은 몫을 가져갈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