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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진실을 외면하는가 – 정보의 시대에 벌어지는 자기기만의 역설

잘사는법이.... 2025. 4. 15. 12:00

 

"누가 봐도 이상한데, 왜 저 사람은 저게 맞다고 믿는 걸까?"

군인들이 헬기를 타고 국회에 내리는 장면이 생중계되었다.
누가 봐도 위협적이고, 심각한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나라 지키려고 나온 거다.”
“그 정도 조치가 필요했다.”
“가짜뉴스다.”

우리는 지금, 진실이 명확해도 믿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그건 단순히 '무지해서'가 아니다.
인간의 심리 구조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만든 복잡한 자기기만이다.


1. 진실보다 중요한 건 ‘내가 믿고 싶은 것’

사람은 진실을 따르는 존재가 아니다.
내가 믿고 싶은 것에 진실을 끼워 맞추는 존재다.

이걸 심리학에서는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이라고 부른다.

이미 내가 가진 신념에 부합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정보는 무시하거나 "조작"이라고 단정짓는 현상.

그래서 누가 봐도 명백한 영상이 있어도,
“그건 연출된 거야”, “조작된 영상이야” 라며 외면한다.
진실이 틀린 게 아니라, 자기 마음속 세계관을 보호하고 싶은 욕구가 더 강한 것이다.


2. 진실을 받아들이는 건 고통스러운 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을 추진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순간,
그를 영웅처럼 믿고 따랐던 사람들은 이렇게 느낀다:

  • “내가 틀린 판단을 한 걸까?”
  • “그가 나쁜 사람이라면, 나는 뭘 믿고 있었던 거지?”
  • “내 세계가 무너진다.”

이건 단순한 인식 전환이 아니라 자아의 붕괴와도 같은 경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고통을 피하려고
오히려 더 세게, 더 단호하게 자신이 믿는 바를 강화한다.

이건 ‘인지 부조화(cognitive dissonance)’라는 심리학 개념으로도 설명된다.


3. 때로는 진실보다 '편안한 거짓'이 더 인기 있다

정치인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진실을 말하는 대신, 듣기 좋은 말, 위로가 되는 서사, 우리 편을 위한 말을 해준다.

  • “우리는 이기고 돌아왔다.”
  • “우리가 계엄령을 준비한 건 나라를 구하려던 거였다.”
  • “모두가 속았고, 우리는 진실을 안다.”

이 말들은 논리적으론 허술해도,
감정적으로는 아주 강력한 메시지다.

진실은 차갑고 복잡하지만,
거짓은 따뜻하고 단순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후자를 택한다.


4. 그리고 어떤 진실은, 너무 무서워서 마주할 수 없다

윤석열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다.
그는 전직 검찰총장이고, 수많은 고위층의 약점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인물이다.

그가 계엄령을 계획했다는 건,
"그가 원하면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이건 매우 무섭고 불편한 진실이다.

그래서 일부 정치인조차 침묵한다.
그래서 일부 국민은 “그럴 리 없다”고 되뇐다.

그 진실이 무서울수록, 사람들은 더 강하게 부정한다.


 

-진실은 왜곡될 수 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는 진실을 믿지 않는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진실은 침묵 속에서도 존재한다.

  • 누군가는 외면하고,
  • 누군가는 침묵하고,
  • 누군가는 믿지 않더라도…

진실은, 그저 기다리고 있다.

사람들이 감정의 안개 속에서 빠져나오길.
자기기만의 껍질을 깨고, 다시 생각해보길.

그날이 오면,
우리는 비로소 “이상한데 왜 아무도 말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의 답을 찾게 될 것이다.


✍️ 마무리하며

진실을 외면하는 건 어쩌면 인간적인 일이다.
하지만 진실을 마주할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진짜 민주주의, 진짜 자유, 진짜 정의를 이야기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 그 용기를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