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구에 인생을 건 남자들바야흐로 10여 년 전,내가 다니던 회사의 한 실에서는 ‘족구’가 유행이었다.지금 들으면 놀라겠지만…주말 족구는 당연한 거였다?그땐 진짜 그랬다.주말에 족구 연습하자고 하면 다 나왔다.야유회를 대비한 팀별 족구대회를 위해회사가 아닌 족구장이 우리의 주말 근무지가 되곤 했다.이게 무슨 건국 초기 이야기냐고?아니다, 불과 2010년대 초반의 실제 이야기다.왜 족구를 그렇게 했을까?간단하다.가장 높은 임원이 족구를 좋아했기 때문이다.팀장들은 족구로 정치했고팀원들은 족구로 생존했다그 시절은, 말 그대로 족구의 시대였다.그런데 사건이 터진다아마 2015년 가을쯤이었을 것이다.우리 실에서 1팀과 실장네 팀이 붙었는데,공이 네트를 맞았냐 안 맞았냐를 두고 싸움이 벌어진다.그리고…1팀장이 실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