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을 읽는 기술

품앗이의 멸종 – 연대가 사라진 사회에 대하여

잘사는법이.... 2025. 6. 7. 08:20

1. ‘도와달라’는 말을 하지 못하는 시대

예전에는 “형, 이건 어떻게 하는 거야?”라며 쉽게 물을 수 있었던 일들이,

이제는 “혹시 나를 이용하려는 건 아닐까?”라는 불신으로 되돌아옵니다.

이 변화는 단순한 개인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구조의 변화입니다.

 

 도움을 요청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한 시대.
→ 실제로 도움을 주는 것도 ‘이득’을 따지는 선계산의 문화.

2. 사라진 공동체의 습관들

‘품앗이’는 단순한 노동 교환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신뢰’와 ‘서로 기대는 구조’였죠.

하지만 이제는 넷플릭스와 배달음식, 비대면 노동 속에서 고립된 일상이 당연해졌습니다.

 

→ “회사에서 옆자리 형이 어깨 돌려주며 알려주던 부동산 이야기.”
→ “속초를 직접 가보며 느꼈던 현장감.”

 

이제는 사라진, 삶의 경험을 공유하던 연대의 방식.

3. 혼자 버티는 시대의 전략

세상은 점점 솔플(solo play)을 요구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단기적인 이익 계산을 넘어서,

우리는 다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나는 누구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가?”

 

이 두 질문을 바탕으로 만들어가는 연대와 유니언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미래형 품앗이입니다.


🔍 Insight: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을까?

  • 경제 불안: 소득 양극화, 구조조정, 고용 불안 → '내 코가 석자' 마인드
  • SNS 문화: 비교 중심, 이미지 관리 → 도움을 요청하는 건 약점 노출로 여겨짐
  • 회사의 분절화된 구조: MZ세대의 사바사 문화 → ‘내 일만 하면 되는’ 무관심

🎯 제안: 리부트된 ‘도움의 문화’

  1. 기술 기반 품앗이 플랫폼 활성화: 재능 교환, 시간 거래, P2P 멘토링
  2. 연대 중심 커뮤니티 리디자인: 이익이 아닌 목적 기반 연합체 구축
  3. ‘경험 공유’ 문화 복원: 오프라인 임장, 현실 속 조언, 느슨한 연대 강화

✏️ 블로그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

당신은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도움을 준 적이 언제인가요?
누군가에게 “도와주세요”라고 말한 적은 언제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