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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09 “강아지를 안고 웃기만”… 윤석열의 리더십은 어디에 있었나?

잘사는법이.... 2025. 4. 9. 13:55

“선거가 아니라, 서사였다. 문제는 그 서사의 주인공이 ‘검사’가 아닌 ‘강아지를 안고 웃던 남편’이었다.”

2025년 4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등장한 이동훈 전 윤석열 캠프 대변인의 발언은 꽤 상징적이었다. 그는 “윤석열 1호 대변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대선 당시 첫 대면한 김건희 여사의 ‘면박 장면’을 회고했다. “아휴, 이래서 안 돼.” 남편 윤석열을 향한 거침없는 꾸짖음. 그리고 그 옆에서 강아지를 안고 웃기만 하던 윤석열.

이 장면은 하나의 해프닝이 아니라, 윤석열 정권 전체를 설명하는 일종의 ‘축약본’처럼 느껴진다.


검사의 나라? 여사의 나라?

이동훈 전 대변인의 표현은 이렇다. “윤석열 정권은 ‘여사와 검사의 연합체’였다.” 한 축에는 김건희 여사, 다른 한 축에는 한동훈 전 대표를 위시한 검사 그룹. 이 둘의 연합 위에 ‘윤석열’이 올라타 있었다고 그는 주장한다.

문제는 이 권력 구도 속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여준 리더십의 결핍이다. 정치적 결단보다는 사적 유대, 국가 운영보다는 내편 챙기기. ‘윤핵관’과 ‘김 여사 세력’의 갈등은 단지 권력 투쟁을 넘어서, 공적 시스템의 붕괴를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총선 전후로 김 여사 측과 한동훈 측의 충돌, 그리고 선거 패배 이후 사실상 김 여사 중심으로 재편된 정권 구조. 이 모든 것이 ‘비선 정치’의 폐해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한다.


“계엄령”과 “부정선거 프레임” 뒤의 그림자

윤 전 대통령이 밀어붙였던 ‘12·3 비상계엄’ 논란도 다시 조명되고 있다. 이동훈 전 대변인은 “그 결정의 배경에는 김 여사의 안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정권의 명분이 ‘거대 야당의 횡포’였든 ‘부정선거’였든, 실질적인 의사 결정 동기는 ‘여사 중심 체제’에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의혹이 아니다. ‘윤석열 X파일’로 상징되는 부부 중심의 문제적 정치 구조는 결국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각한 리스크였다. 그리고 그 위기를 감지한 이들이 있었음에도, 윤 전 대통령은 웃기만 했다. 강아지를 안고.


인터넷 밈이 던지는 뼈 있는 메시지

최근 온라인에서는 ‘윤석열은 대통령이 아니라 김건희 수행비서’라는 말이 퍼지고 있다. 일종의 정치 밈처럼 보이지만, 그 밑바닥엔 대중의 깊은 냉소와 실망이 깔려 있다. 한 나라의 최고권력이 특정 사인(私人)의 의중에 좌우되는 모습은, 어떤 이에게는 풍자지만 어떤 이에게는 공포다.

윤석열 정부는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웃고 있는 대통령과, 그 뒤에 서서 리모컨을 쥔 누군가. 그리고 국민들은 그 리모컨의 버튼 하나하나에 놀아나야 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