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보는거/영화 리뷰

[영화리뷰] 로비_하정우감독

잘사는법이.... 2025. 4. 6. 17:29

 

🎬 영화 로비 리뷰 — 블랙요원 호식이, 그리고 우리 사장님 이야기

지난 금요일, 오랜만에 아내와 함께 늦은 밤 영화를 보러 갔습니다.
선택한 영화는 하정우 감독, 하정우 주연의 로비.

예매 당시엔 저희 부부 둘뿐이었는데, 실제 상영관엔 10명 남짓. 전세 낸 듯한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영화에 푹 빠질 수 있었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로비는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하정우 특유의 위트와 현실감 넘치는 연출이 돋보였고, 한편으론 마음을 울리는 구석도 있었습니다.


💼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우리 회사

특히 영화 중반쯤부터는 자꾸 우리 회사 사장님이 떠오르더라고요.

극 중 하정우가 연기하는 주인공은 큰 계약 하나를 따내기 위해 몸을 낮추고, 굽히고, 때로는 굴욕도 감수하며 상대를 설득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 사장님도 어디선가 저렇게 을의 입장이 되어 회사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겠지.”

월급이라는 결과 뒤에는 어쩌면 그런 ‘로비’가 존재하는지도 모릅니다.
직원들의 노력이 회사의 기반이라면, 사장의 외부 협상력도 그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 결국 회사란 건 내부의 노력과 외부의 설득이 조화를 이뤄야 유지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 블랙요원 ‘호식이’와 현실의 조력자들

영화에서 또 하나 인상 깊었던 인물은 바로 블랙요원 호식이였습니다.
주인공의 사촌동생으로 등장하는 호식이는 어리숙하고 어리버리한 외모와 달리, 중요한 순간마다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는 인물이죠.

사장이 사업체의 핵심 역량을 다지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면, 호식이는 그가 놓친 빈틈을 채워주는 역할. 회사로 따지자면, 말단 직원이지만 탁월한 센스로 팀을 살리는 실무자의 모습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이 역할을 맡은 배우는 엄하늘이라는 배우인데, 아직 무명이지만 존재감만큼은 확실했습니다. 네이버에 ‘로비’를 검색하면 이름이 잘 나오지 않지만, 하정우가 직접 발굴한 배우라고 들었어요. 극 중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긴 배우.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 영화 속 이야기, 현실 속 우리의 이야기

로비는 웃음을 주는 동시에, 묘하게 현실을 건드리는 영화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자리에서 로비를 하고, 설득하고, 버티며 살아갑니다.
때로는 그 로비가, 우리를 살리고 회사를 굴러가게 하죠.

그리고 그 과정 속에는, 겉으론 잘 드러나지 않는 이름 없는 조력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요.


 

영화 로비, 강력 추천합니다.
오늘 하루, 여러분 삶의 무대 뒤에서 함께 뛰고 있을 누군가를 떠올려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