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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무안공항사고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봤다(블라인드 글)

잘사는법이.... 2024. 12. 30. 17:06

모든 건 그냥 내 경험상의 추측.

실제 비행기에 새가 맞으면 생각 이상으로 '펑' 소리가 큼.
연에도 몇 번 맞아봤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기체찌그러짐 혹은 스크래치가 다 였음.

당사의 항공기는 버드스트라이크의 경우, 복행시 엔진추력증가로 인한 심각한 엔진결함발생 가능성으로 인하여 그냥 내리기를 추천함. 제주항공의 프로시져는 모르겠음.

영상에서는 한쪽 엔진만 이상으로 보이나, 아마 새가 양쪽 엔진에 모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됨. 두 엔진 모두 문제가 있는 상태에서, 복행으로 인하여 엔진 하나는 아마 화재까지 난 것으로 생각되고 두 엔진 모두 정상작동 불능 혹은 아예 쓸 수 없는 상태로 들어간 듯 싶음. 더해 화재로 인한 유압계통문제로 양항력장치로 쓸 수 있는 랜딩기어, 플랩등이 모두 작동 안하였지 않을까 싶음. B737을 탄지 오래되어 시스템계통을 정확하게 기억 못하여 확신은 할 수 없음.
결국 엔진 두 개 다 못 쓰는 상태에서 조종사는 아마도 활주로에 어떻게든 내리자를 최우선으로 한 듯 싶음.

당사에서도 보스엔진페일의 경우는 훈련을 극히 드물게 했었음.
입사할때 한번 했었나. 왜냐? 엔진 두개가 동시에 꺼질 확률자체가 거의 0 에 수렴할만큼 낮으니깐. 동체착륙은 사실 훈련도 안 받아봄. 근데 엔진 두 개 다 꺼졌는데 기어까지 안된다? 이건 거의 하늘이 무심하다 싶을만큼의 확률임.

항공기 디스플레이에는 온갖 메세지가 다 떠있고, 워닝도 겁나 시끄러워서 정신도 하나 없었을거임. 보스엔진페일 체크리스트의 경우는 항목만 34개임. 물론 항목 건너뛰는 것도 많지만 거기에 엔진파이어 + 메뉴얼랜딩기어익스텐션 or 기어업랜딩 체크리스트 ..거기에 객실/ATC까지 신경써야 하고, 유압계통 이상으로 항공기 조종간도 평소랑은 달리 엄청 안 움직였을거임.
사실 주어진 시간내에 할 수가...있을까.

그냥 내 생각에는 첫 복행없이 내렸으면 더 나았을 것 같으나, 어디까지나 추천사항이고 무엇이 그 상황에 베스트였는지는 기장의 건전한 판단이 최우선임.

비상교범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내리는것만 생각해서,
활주로 끝에 붙이고 기어만 내리자 이것만 하자고 생각했으면 그것도 또 더 나은 상황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겠지만...이 또한 지금 지상에 엉덩이 붙이고 있느니 생각할 수 있는 옵션임. 사실 활주로 끝이 아니라 활주로중간에 내렸지만...보스엔진페일에 유압상실이면 활주로 댄 것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됨.

다만, 확신할 수 있는건
1. 활주로 말고 바다나 백사장에 내렸어야 한다는 헛소리임.
활주로 가용하면 무조건 활주로가 제일 안전함.
2. 활주로 끝 옹벽은 아마 설계자 빼고는 있는지도 몰랐을 듯. 이조차도 항공법상으로 문제 없으면 문제 삼을 수는 없음.
2.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가 짧았다는 동의할 수 없음. 무안공항 활주로 길이면 절대 짧지 않음.
3. 제주항공 비행기의 정비문제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봄.
4. 조종사의 경력 언급은 진짜 불필요함. 화가 치밀어 오름.
5. 날씨는 문제없었음.

나보다 훨씬 똑똑하고 훌륭한 분들이 결국 문제의 원인을 도출하겠지만 아마 결과는 빨라도 반년이상 걸릴거임.

어제 새벽 랜딩하고 승객분 중 한명이 안전한 비행에 감사드린다고 편지 한통 남겨주셨는데.. 보고 울컥했음.
새삼 별 거 아닌 내 일이 새삼 누군가의 삶을 책임지고 있다는 소명감이 상기되더라.

제발 금번 사건이 특정 인물이나 부서 혹은 회사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익명이지만, 진심으로 삼가고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블라인드 | 블라블라: 무안공항사고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봤다

 

블라블라: 무안공항사고에 대해서 혼자 생각해봤다

모든 건 그냥 내 경험상의 추측.실제 비행기에 새가 맞으면 생각 이상으로 '펑' 소리가 큼.연에도 몇 번 맞아봤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기체찌그러짐 혹은 스크래치가 다 였음.당사의 항공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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