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카월드 요약

2025.07.4 [슈카요약] 국방비 2.5배 확대, 재무장하는 유럽

잘사는법이.... 2025. 7.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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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열 받게 하는 나라, 스페인 이야기

NATO 회담부터 관광 호황까지 얽히고설킨 국제관계

최근 국제 사회에서 '미국을 열 받게 하는 나라'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은 지금 경제 호황을 누리는 동시에, 미국의 요구를 대놓고 거부하며 미묘한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1️⃣ NATO 정상회담의 뒷이야기

지난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NATO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한국과 일본, 호주는 정상 대신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는데, 이를 두고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불만 표출로 해석했습니다.
트럼프 정부가 한국, 일본, 호주를 상대로 무역 압박과 방위비 증액을 지속하면서 불만이 누적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은 노벨평화상에 있었습니다. 본인은 이란-이스라엘 평화 협정을 주도했다며, 자신도 오바마처럼 노벨평화상 후보로 오를 자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공화당 일부 의원이 트럼프를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해 국제적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평탄치 않습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은 휴전 협상 이후에도 서로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격분하며 F워드를 사용해 화제가 됐습니다.

2️⃣ 미국의 '국방비 5% 요구'와 스페인의 거부

이번 NATO 회담의 핵심 의제는 '국방비 증액'이었습니다. 미국은 유럽 국가들에게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미국이 NATO 국방비의 3분의 2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는 불만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유럽 국가는 러시아의 위협을 이유로 이를 수용했지만, 스페인은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스페인 총리의 발언 요약:

  • "우리 세계관에 국방비 5%는 없다"
  • "러시아의 위협? 우리는 서쪽 끝에 있고, 주변에 위협도 없다"
  • "지금도 1.28%에서 2.1%로 국방비를 늘리는 것도 많이 해준 거다"
  • "국방비 대신 국민 복지, 교육, 의료에 쓰겠다"

스페인은 유럽 남서쪽 끝에 위치해 지정학적 위협이 상대적으로 낮고, 역사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적은 국가입니다. 게다가 북대서양, 모로코, 알제리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군사비 증액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트럼프 정부는 스페인의 반발을 '안보 무임승차'로 규정하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이 EU 소속 국가라는 점 때문에 직접적인 무역 보복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3️⃣ 역설적 상황: 미국 덕분에 경제호황 맞이한 스페인

흥미로운 점은 스페인의 경제호황이 역설적으로 미국과 깊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입니다.

  • 관광업 폭발적 성장
    • 2024년 스페인 해외 관광객 9,400만 명 돌파, 1억 명 예상
    • GDP의 12.3%가 관광업에서 발생
    • 미국인 관광객 급증 → 전년 대비 11% 증가, 420만 명 돌파
    • 미국 관광객의 1인당 소비가 영국인 대비 40% 이상 높음

미국 달러 강세와 높은 소득수준 덕분에 미국인들이 스페인에서 소비를 대거 늘리며 경제 호황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는 사이, 스페인은 관광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 이민 정책을 통한 노동력 확보
    • 미국의 반이민 정책으로 중남미 이민자들이 미국 대신 스페인 선택
    • 스페인 정부, 중남미 출신에 시민권·비자 면제 확대
    • 2023년 인구 50만 명 증가, 사상 최초 4,900만 명 돌파
    • 관광업, 건설업, 농업, 의료 등 전방위 노동력 충원
    • '스페인 드림'을 꿈꾸는 중남미 이민자 대거 유입

덕분에 EU 최저 출산율(1.12)을 기록하면서도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으며, 젊은 노동력 유입으로 경제 활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4️⃣ 미국-스페인 관계, 앞으로 어떻게 될까?

정리하면 스페인은 미국 덕분에:

✅ 관광업 수익 폭증
✅ 젊은 노동력 유입으로 성장률 3% 달성
✅ 글로벌 경제 역량 1위(이코노미스트 평가)

그러나 미국의 국방비 5% 요구는 정면 거부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 경제가 최근 좋다던데, 잘못하면 훅 간다"며 불만을 내비쳤지만, EU 단일 경제체제 때문에 직접적인 압박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스페인은 미국 덕분에 경제 호황을 누리면서도, 국방비 분담엔 선을 긋는 절묘한 줄타기를 이어가는 중입니다.


결론: "미국을 열 받게 하는 나라, 하지만 똑똑한 스페인"

스페인은 현재 유럽 내 가장 빠른 성장과 강력한 관광업을 바탕으로 경제적 자신감을 쌓고 있습니다. 미국의 안보 요구에는 선을 긋고,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전략을 구사하는 셈입니다.

앞으로 미국-스페인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확실한 건 스페인이 '미국을 열 받게 하는 나라'로 국제무대에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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