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영화 리플리(The Talented Mr. Ripley, 1999) 후기

잘사는법이.... 2025. 6. 29. 17:55
반응형

나답게 사는 삶, 나로서 사는 삶

 

적막한 화요일 저녁. 엄마가 시골에 가신 날은 걱정 없이 방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리모컨을 이리저리 돌리며 시간을 보내던 중, 문득 눈에 들어온 익숙한 얼굴 — 젊은 맷 데이먼과 영화 <리플리> 썸네일.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말이, 사실 영화 주인공 이름에서 비롯된 걸 알고 있었기에, 대략적인 스토리는 짐작이 갔다. 그런데 의외로 평점도 높고 리뷰도 많길래, 망설임 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


영화 정보

  • 감독 : 안소니 밍겔라
  • 출연 : 맷 데이먼, 주드 로, 기네스 팰트로, 케이트 블란쳇 등
  • 개봉 : 2000.03.04 (국내 기준)

영화 줄거리 & 개인 소감

영화의 시작은 뉴욕. 돈과 허영으로 가득한 바쁜 도시 속, 낮엔 피아노 조율사, 밤엔 벨보이로 일하는 평범한 청년 '톰 리플리'가 등장한다.

그러다 우연히 조선소 사장님의 눈에 띄어, 이탈리아에서 인생을 즐기고 있는 사장님의 아들 '디키 그린리프'를 뉴욕으로 데려오라는 제안을 받는다. 그리고 그 제안이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는다.

이탈리아행 배 안에서부터 시작된 작은 거짓말. 그것이 그의 본성인지, 우연의 결과인지 알 수 없지만, 그 선택이 결국 엄청난 대가를 부르게 된다.


이탈리아에 취하다

영화 초반, 내용보다 이탈리아의 풍경에 더 빠져들었다.
특히 '몬지(Mongibello)'라는 곳 — 작은 배를 타고 나가 낚시하고, 절벽에서 노을을 배경으로 다이빙하고, 라이브 바에서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검색해보니 실제 촬영지는 아말피 해안의 '아르타니(Atrani)'라고 한다.
언젠가 이탈리아에 가게 된다면 꼭 이곳을 방문해보고 싶다.

 아르타니 위치 보기


관계의 파국과 리플리의 선택

이탈리아에서 디키 그린리프와 가까워진 리플리. 하지만 디키가 점차 의심을 품고 관계를 정리하려 하면서 상황은 급변한다.
20년 전 주드 로, 정말 섹시하더라… (진심)

남부 아르타니에서 북부 로마로 배경이 옮겨가며 영화는 급격히 전개된다.
이탈리아 북부 사람들이 남부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 격차가 큰데 영화 속에서도 그 대비가 잘 드러난다.

결국 로마에서 두 사람의 관계는 파국을 맞고, 리플리는 두 개의 인격을 살아가는 비극적인 삶에 갇히게 된다.
냉정한 디키의 아버지, 집착하는 여자친구, 리플리를 사랑하는 또 다른 사람…
하지만 거짓말 위에 쌓인 관계는 결국 더 큰 거짓을 낳고, 리플리는 사랑하는 사람과도 이별하게 된다.


내 삶을 돌아보며

생각해보면 나도 단발성 거짓말을 꽤 자연스럽게 한다. 죄의식은… 크지 않은 편?
그래도 내 본모습을 꾸미려 하진 않는다. 어차피 다 들통날 걸 아니까.
하지만, 이제는 조금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덧붙이며

간만에 '다시 보고 싶은 영화'를 발견해 반가웠다.
넷플릭스에서 리플리 드라마 버전도 나왔다고 하니, 꼭 챙겨봐야겠다.
게다가 주인공이 <셜록>의 모리아티 교수 역으로 유명한 '앤드류 스콧'이라니, 기대된다!

 넷플릭스 드라마 리플리 트레일러 보기


마무리

<리플리>는 단순 스릴러가 아닌, '나답게 사는 것'의 본질을 묻는 영화였다.
진짜 나로 살지 못할 때, 결국 얼마나 큰 대가를 치르게 되는지 리플리의 선택이 보여준다.
자신을 숨기며 사는 삶, 언젠가는 그 대가가 돌아온다.

 

반응형